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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은 이야기

[독서잡상] 송봉모, 생명을 돌보는 인간



책을 하나 읽었다

송봉모 신부님의 


'생명을 돌보는 인간'


사실 그동안 책을 안읽은 것은 아닌데... 업무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어서...

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도 1권을 읽었지만... 



'생명을 돌보는 인간은'은 송봉모 신부님의 '성서와 인간'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옛날에 '회심하는 인간'이라는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조금 마음이 불편하고 조급한 감이 있었는데

아마 책을 빨리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했던 것 같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서를 압박감을 가지고 읽었다는 사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소망'이었다

나는 소망이 있는가...

여기에서 말하는 소망은 

세속적인 소망이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소망이 아니라 참 소망을 의미한다

송봉모 신부님은 

만약 누군가가 참 소망이 아닌 세속적인 소망을 다시 세운다면

그는 언젠가 다시금 실망과 허망을 체험할 것이라고 써놓으셨다


소망이 없는 이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생기가 없으며,

작은 어려움 앞에서도 힘겨워 한다. 

한편

소망을 갖고 있는 이들은 늘 생기가 넘쳐흐르며,

큰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잘 견디어 낸다

소망으로 충만해 있는 사람은 사소한 일로 흔들리지 않으며,

큰일 앞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로 살아간다

송봉모의 '생명을 돌보는 인간' 중에서


맞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싫거든....

그래서 이것 저것 꿈꾸고 실행하고 움직이지만

그것은 뭐랄까.. 피상적인 것들이다

분명히 나쁜 상황도 아니고 불행한 것도 아니고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도 만사가 귀찮고 짜증나고 답답한 현실...

그런 현재가 싫어서 

걱정거리가 없고, 순수했고, 꿈 많았던 과거의 어린시절의 추억에 빠져서

그 때 이랬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며 후회나 하고 ㅎ ㅎ  

분명한 것은 나에게 소망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소망은 있고 그것을 또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면하고 있었을 뿐

내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나는 허무함만 느끼겠지...

그리고 먼 훗날 다시 지금을 회상하면서 똑같이 후회하겠지

ㅋㅋㅋ


이 외에도 와닿는 말씀이 많았다

우리는 선택하기보다는 반응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씨앗을 주시지 열매까지 주시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 앞에서 기도하면서 생명을 받았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타 등등


어쩜 내 처지에 이렇게 딱딱 맞을 수가...

뭐 내 처지가 그러니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오는거겠지  

알고 있는데 안하는 내가 지금 가장 큰 문제...


이 책은 한 번 더 읽어야지...